’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장수사진’ 선물하는 ‘꽃청춘 프로젝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아 드리고 싶습니다.”
뷰티숍 매장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는 뷰티인나우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장수사진’으로 선물하는 ‘꽃청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뷰티인나우와 협력하는 헤어, 메이크업, 마사지, 의상 업체 등이 재능기부에 나선다.
임종근(37) 뷰티인나우 대표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협력업체 중 한 업체의 대표님이 매주 나눔의 집을 찾아가 할머님들을 위해 마사지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고, 덕분에 할머니들 사연을 알게 됐다”면서 “할머니들을 찾아뵈었을 때, 앨범을 꺼내서 옛날 사진을 보여주셨고 (할머니들이) 옛 추억을 더듬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고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나눔의 집에 11명의 할머니가 계시는데, 이 중 5명이 와상에 누워계신다. 아직 정정하신 분도 계시지만, 몇몇 할머니께서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애초 뷰티인나우는 프로젝트를 조용히 진행하려 했지만 ’나눔의 집’에 필요한 물품들 지원하자는 취지로 크라우딩펀딩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임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환기하고,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8524?utm_source=facebook)에서 목표액을 500만원으로 잡고 모금을 시작했다.
펀딩에 참여하는 이들에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할 수 있는 엽서 세트를 제작해 배송할 예정이다. 펀딩 금액 중 엽서 제작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 나눔의 집에 전달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장수사진’을 선물하는 촬영은 이달 26일 오전 광주 나눔의집에서 진행된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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