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확대가족 가치 새롭게 조명”
“확대가족 가치 새롭게 조명”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나홀로 노인’은 전체 노인 10명 가운데 2.3명에 이른다. 스무해 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의 비중은 급감했다. 1994년 10명 중 5.5명꼴이었으나 2014년에는 2.8명에 불과하다. 이런 노인의 거주 유형은 노인들의 빈곤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나홀로 노인의 빈곤율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에 견주어 약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남희 박사가 최근 발표한 ‘노인빈곤과 동거자녀 특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10명 중 3명이 빈곤하지만, 1인 노인가구 노인은 10명 중 8명이 빈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2014년 한국고령화연구패널의 65살 노인 414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노인단독가구의 빈곤율(중위소득 50% 미만)은 84.8%,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가구의 빈곤율은 29.8%로 각각 나타났다. 노인부부만 사는 가구의 빈곤율도 비교적 높은 69.6%에 이르렀다.
가구소득에 대한 조사에서도 자녀 동거 노인가구는 평균 연소득이 1795만원으로, 노인 단독가구의 평균 연소득 682만원에 비해 2.6배 높았다. 특히 동거 자녀가 기혼이거나 교육 수준이 높거나 취업자일 경우, 노인이 빈곤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 박사는 “현 세대 노인빈곤을 완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결혼 후 자녀와 노부모가 함께 세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유인체계를 정책적으로 설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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