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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법’이 아니라 ‘생리’다!…서울 한복판에 붙은 생리대

등록 2016-07-03 16:00수정 2016-07-03 17:41

여성 필수품 생리대 가격 인상에 반대
“숨길 일 아닌 당연한 생리현상” 알리기도
‘#생리대를 붙이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피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와 비싼 생리대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게시되어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생리대를 붙이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피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와 비싼 생리대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게시되어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마법’도 ‘그날’도 아니다. ‘생리’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피’(붉은색 물감) 묻은 생리대가 나붙었다. 생리대 옆에는 ‘생리대는 인구절반의 필수품, 정부가 가격 통제 하는게 맞다’ ‘임신과 출산은 고귀하지만 생리는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도 함께 붙었다. 생리대 옆엔 1만2600원·9900원이라고 생리대 구매 영수증도 붙어있었다.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이날 퍼포먼스성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날 퍼포먼스는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생리대를 붙이자’는 제안을 올린 뒤, 이런 뜻에 공감한 여성들이 모여 시작됐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프로젝트 제안자는 국내 생리대 가격이 일본·프랑스·덴마크 등보다 많게는 2배에서 적게는 1.5배씩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소비자 물가가 9.81% 오르는 동안 생리대 가격은 24.59%나 올랐다”고 짚었다. 또 “같은 기간 주 재료인 펄프 가격은 29.6%, 부직포는 7.6% 하락했다”며 “여성들이 선택하지 않은 불가피한 생리현상에 부당한 가격을 매기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생리대를 벽에 붙이는 다소 ‘도발적’인 퍼포먼스 방식을 택한 까닭은 “생리는 숨겨야 할 일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아닌 인간의 당연한 생리현상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생리대가 비싸서 신발 깔창을 써야 하는 학생’의 사연이 촉발한 생리대 가격 논란 이후, 한 지방의회의 의원은 ‘(공개적으로)생리대라는 말(을 하는 것)은 거북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한 여성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나 스스로도 생리대를 꼭꼭 숨기거나 마법이라고 불렀다”며 붉게 칠한 생리대를 벽에 붙였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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