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이 행사가 치러지는 호텔을 상대로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대 행동에 나섰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개최 장소가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로 알려지면서 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호텔 홍보팀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호텔 대표전화나 부서로 나눠져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쪽에서는 이런 항의 전화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서도 ‘일본은 서울 한복판 7월12일 자위대 기념식 행사를 당장 취소하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은 자위대 기념식 행사를 당장 취소하라’는 내용의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매년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어왔다. 2014년엔 자위대 창설 60주년을 맞아 롯데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일본 대사관저로 장소를 바꿔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올해 다시 서울 시내 호텔에서 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공개적으로 여는데 대해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군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