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 서울와이엠시에이 전·현직 회장
공금 30억원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해 까먹어
공금 30억원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해 까먹어
110여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1호 시민?회원운동 단체 서울와이엠시에이(YMCA)의 전?현직 회장이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4일 법인 자산을 매각한 대금 30억원을 고위험금융상품에 투자해 단체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서울와이엠시에이 안아무개 회장과 강아무개 전 회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0월 심규성 서울와이엠시에이 감사가 검찰에 이들을 고발하며 시작됐다. 심 감사는 고발장에서 전?현직 회장이 2008년 재단 소유 경기도 고양시 토지 일부에 대한 보상금 30억원을 수차례에 걸쳐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통장 사본 등을 보면, 2014년 기준 투자금액 30억원 중 통장에 남은 돈은 18만4000여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감사가 제기한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보인다”며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심 감사의 문제제기 이후, 서울와이엠시에이 이사회는 심 감사를 제명하고 이에 반발하는 직원들에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서울와이엠시에이의 한 간부는 “무려 10개월만에 송치됐지만 검찰 수사와 법원에서 정확한 사실이 밝혀져 단체가 빨리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