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주 교육청에서 14일(현지시각) 열린 ‘2016 교육과정 지침 개정 공청회’에 참석한 가주한미포럼, 샌프란시스코 정의연대 소속 한인들과 중국인·일본인 지지자들.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 고등 세계사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를 포함시키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 제공
2017년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립 고등학교 10학년(한국고등학교 1학년) 세계사 교과서 교과과정 개정안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위원회는 새크라멘토 소재 주 교육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을 위한 역사-사회과학 교과과정 지침 2016년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와 토론을 연 뒤,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교과과정 지침 개정안에는 "일본군 '위안부'란 전쟁 당시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적 서비스를 강요당한 여성을 완곡하게 일컫는 표현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 점령지에 수십만명이 강제로 끌려갔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정안은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수업과 세계사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된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를 가르치기로 결의하고, 오는 9월부터 샌프란시스코 중·고등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하기로 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 세계사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를 포함시키기 위해 가주한미포럼 등 한인 교육단체들이 적극 나섰다.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이메일을 통해 “일본계 극우 국수주의자들은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여 ‘위안부’가 돈을 많이 받은 매춘부였다는 등 왜곡 선전을 했다”면서 “수십년간 인권과 존엄성 회복을 위해 싸워온 ‘위안부’ 할머니들께 이 기쁨을 전하고 싶고 특히 풀뿌리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 모든 동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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