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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역감정 자극하는 방폐장 펼침막

등록 2005-10-28 20:56수정 2005-10-28 20:56

박임근 기자
박임근 기자
현장에서
“방폐장 유치, 경주는 청와대 힘으로, 군산은 시민의 힘으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11월2일)를 며칠 앞두고 전북 군산 시내에 걸려 있는 펼침막 가운데 하나다.

군산과 경북의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등 4개 자치단체가 방폐장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구호는 내부 단합용으로 눈감아 줄 만하다.

하지만 “배 터진 경상도 지금도 배 고프냐? 방폐장 양보해라” “정부+경상도 잘 살아라, 굶어죽는 군산시민” “똘똘 뭉쳐 경상대통령 뽑아줬더니 역시 군산을 버리는군요”에 이르면 용인의 한계를 넘는다.

모두 군산 시내 곳곳에서 나부끼고 있는 펼침막들이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27일 “지역감정 자극은 경북에서 먼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북이 태권도공원을 전북 무주에 빼앗겼는데, 방폐장마저 전라도에 넘겨줄 수는 없다더라’는 등의 소문이 최근 군산에 나돌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북은 이처럼 지역감정을 부추겨 찬성률을 높이고 있는데 전북은 너무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고, 자연스럽게 이런 자극적인 펼침막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군산시의 이런 ‘해명’이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이런 식의 대응은 정당하지도 않다. 또 도움도 되지 않는다. 실제 대구·경북지역의 일부 언론은 군산시의 이런 펼침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효과’는 불 보듯 뻔하다.

당장 잘못된 펼침막을 끌어내리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용기를 보고 싶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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