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학생회 “학내 의견수렴 과정 없었다”
인하대 총학생회 “평단사업 다시 살펴보겠다”
이대 “총장사퇴 안 하면 10일 대규모 집회”
인하대 총학생회 “평단사업 다시 살펴보겠다”
이대 “총장사퇴 안 하면 10일 대규모 집회”
이화여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평단) 설립 계획이 학생들의 반발로 취소된 이후, 이대와 함께 이 사업 참가자로 선정된 다른 대학에서도 사업 계획을 다시 톺아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5일 학교 쪽과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간담회를 했지만,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학교 쪽의) 준비 기간이 짧아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이번 한 주 동안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7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월 동국대가 교육부로부터 평단 사업자로 추가 선정된 뒤에야 학교 쪽이 이 사업을 추진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학평의원회에 참여했을 때 이미 사업 추진이 결정된 상태여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총학생회가 참여한 대학평의원회가 열렸으나, 당시 회의에선 평생교육 단과대 신설을 기정사실로 놓고 단과대의 명칭을 학칙에 포함시키는 여부만을 심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평생교육 단과대가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인지 확인하고, (평단) 추진 여부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지난 5월31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평단 사업을 비롯한 학교 본부의 구조조정(학제개편)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학교 및 외부 의원들이 전원 찬성해 사업 계획이 다수결로 통과된 상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평의원회가 열리기 전, 평단 사업 내용을 알려달라 요구했지만 이 조차도 전달받지 못 했다”고 전했다.
한편, 11일째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최경희 총장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학교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철학과)·정문종(경영대학)·정혜원(의대) 교수가 지난 5일 농성 중인 학생들과 최 총장과 부총장 등을 각각 만나는 등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7일 “9일 오후 3시까지 경찰의 학내 폭력진압 사태에 대한 최 총장의 사과와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학교 쪽 관계자는 총장 사퇴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한 채“계속해서 학생들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고한솔 박수진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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