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의 창문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열려 있다. 연합뉴스
1160명 가운데 214명이 실내환자
집>실내작업장>건물>비닐하우스 순 발생
“물 자주 마시고 시원한 물로 샤워해야”
집>실내작업장>건물>비닐하우스 순 발생
“물 자주 마시고 시원한 물로 샤워해야”
‘무더위병’이라고 할 수 있는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열 명중 두명은 야외가 아닌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통계를 보니, 지난 5월 23일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래 이달 7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11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8%에 이르는 214명은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분류해보면, 집이 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실내 작업장(44명), 일반 건물(19명), 비닐하우스(15명), 찜질방(8명), 기타(35명) 순이었다. 이날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야외작업에 나선 고령자를 포함해 10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실내에 있더라도 자주 수분을 섭취하고, 작업이나 나들이 등으로 야외에 나갈 때는 대낮 불볕더위 시간은 되도록 피하도록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도 폭염 기간 동안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탈수 예방을 위해 물 자주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 입기,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에는 활동 중지하기 등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거노인이나 빈곤층은 실내에 있더라도 전기세를 우려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 계층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5_전기료 폭탄, 누진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