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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머님들 힘내세요”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 찾은 ‘외부세력’

등록 2016-08-17 11:50수정 2016-08-17 13:51

창원 대학생 10여명 경고파업 중인 노동자들 응원 방문
미화노동자 윤 씨 “최근 공항 이용 시민들에게 격려 받아”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김포공항 미화노동자 윤수자씨와 함께 일하는 10여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14일 점심시간에 국내선 여자 대기실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새벽 근무 뒤, 점심을 먹고 그제야 다리를 펴고 앉은 참이었다.

“똑똑똑.”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20대 청년 10여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낯선 이들의 깜짝 방문에 노동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학생들은 “창원에서 온 대학생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알려진 상주에 갔다가 서울에 들렀는데, 인터넷에 나온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의 경고 파업) 기사를 보고 어머니들을 응원하고 싶어 들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손에는 커피믹스 180봉지가 담긴 박스가 들려 있었다.

김포공항 미화 노동자들은 이 만남에서 자신들이 왜 파업까지 하게 됐는지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학생들은 공항을 떠나기 전 어머니뻘인 미화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차별, 폭행 등 힘들었던 지난 날 흘린 땀과 눈물 자존심 저희도 나눠 마음에 담겠습니다. 힘내십시오!” “김포공항 청소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파업을 지지합니다.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여성이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을 이용하시게 되면 청소 노동자분들에게 많은 응원 바랍니다”라는 응원이 담긴 손편지를 남겼다. 윤씨는 “(경고 파업 이후) 처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돼 일이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다”며 “최근에는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한 미화노동자가 학생들이 남기고 간 글을 읽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한 미화노동자가 학생들이 남기고 간 글을 읽고 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이하 강서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2일 한국공항공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내려온 용역업체 관리자들의 성추행과 욕설, 폭언 등의 횡포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며 삭발을 하고 경고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강서지회는 “한국공항공사가 나서서 최저임금 수준의 미화원 임금을 정부지침대로 올려주고, 관리자들에 의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항공사가 관리·감독 의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가 대화를 거부하면 이달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한국공항공사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경고 파업'을 선언한 김포공항 미화노동자들을 찾아온 대학생들이 손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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