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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 “음주사고 때 신분숨겨 징계 안받아”

등록 2016-08-19 16:36수정 2016-08-19 21:49

국회 인사청문회 ‘자백’에 의원들 “충격적”
야당 “경찰청장으로 부적격”…청문보고서 ‘불채택’ 고려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1993년 음주운전 사고를 냈을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아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의 징계자료와 수사자료 등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이 후보자가 청문회 자리에서 한 ‘자백’에 의원들은 “충격적”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징계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 신분을 숨긴 덕분에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그동안 경찰청과 이 후보자는 1993년 11월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이던 이 후보자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차량 두 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사고로 받은 징계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거나 설명한 바는 없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이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고 경력을 속이고 징계를 회피한 부분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알면서도 눈감고 특혜를 준 것이면 큰 문제다. 은혜 갚음을 할 수밖에 없어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의무경찰 선발·배치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무경찰 선발·배치 과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더민주 의원이 “우 수석 아들의 입대 후 전보까지의 상황을 보면 우리 경찰이 공정성에 입각해 (의경을) 배치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의경 선발·배치와 관련해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찰 고위간부 자녀에 대한 특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총경 이상 경찰 간부 (의무경찰) 자녀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를 해서 선호하는 부서에 배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내 대표적인 경비통으로 2008년 <한국방송>(KBS)에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2014년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을 지휘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지휘 책임자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정당한 법집행을 했다는 데 대해서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경찰력 행사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인권과 안전을 생각하며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검찰 수사 결과 경찰의 잘못된 부분이 밝혀진다면 그 부분은 제가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 쪽에선 이 후보자가 음주 사고 관련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등 경찰청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거나 ‘부적격’ 의견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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