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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병은 군간부 머슴?’ 경험담 봇물 터졌다

등록 2005-10-31 19:07수정 2005-10-31 19:09

제보 줄이어…인터넷 댓글 떠들썩 “군인가족 고충 헤아리길” 하소연도
부하 사병들을 자신의 식모나 하인처럼 부리는 군 고위층의 실태를 전역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 ‘사병은 군 간부들 ‘머슴’? ’(<한겨레> 10월31일치 9면) 보도가 나오자, 비슷한 사례를 호소하는 제보들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도 1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1990년대 후반 12개월 동안 사단장 당번병을 했다는 ‘백종환’이라는 누리꾼은 기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개밥 안 줬다고 육군 소장에게서 관자놀이를 맞고 지휘봉으로 배를 찔리고 머리를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이런 내용을 다 말하자면 A4용지 석장은 채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yg0772’라는 누리꾼은 네이버에 “30개월 동안 하루에 커피 15잔씩 탔고 라면만 10개씩 끓였다”고 경험담을 남겼다.

사병 부려먹기는 장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진강 안 경계소초에 근무하다가 2003년 전역했다는 누리꾼(상냥한 걸)도 “외부와 단절된 소초에서 왕이었던 부소대장(상사)은 잠자는 취사병을 깨워 라면 끓여오게 하더니 다 먹을 때까지 밖에 서 있도록 하는 등 얼마나 악랄한지 치를 떨었다”며 “부하들을 하인 부리듯이 하는 일은 일선에서 더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간부들의 행태가 군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역 대위의 부인이라는 ‘거부기’라는 누리꾼은 기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항상 사병들과 차례를 지내야 하는 남편을 두고 명절에도 혼자 시댁에 내려가는 등 군인 가족으로서 고충이 많다”며 “너무 과도한 여론몰이는 우리처럼 힘없는 군인 가족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관해 포병부대에 근무한다는 조아무개씨도 “부하들의 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해 사재를 털고 솔선수범하는 간부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공관병 등 불필요한 병력운용을 없애야 한다’는 등의 지적들에 대한 제도적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순호씨는 “(사병 부려먹기의) 가장 큰 이유는 (사병을) 공짜로 무제한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현재의 징병시스템 때문”이라며 “전투력과 상관없는 병력을 줄이고 방만한 국방 분야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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