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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만표 재판’에 우병우 이름 왜 나왔나

등록 2016-08-25 21:12수정 2016-08-25 21:25

민정수석도 로비대상이었다는 진술 나와
발언자인 홍만표·정운호 “언급 안했다” 부정
애초 검찰의 법조로비 수사 부실한 탓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홍만표 변호사의 재판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가리키는 표현이 나와 주목된다. 검찰은 “정운호씨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나왔으나, 실제 로비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홍 변호사가 ‘살아있는 권력’인 우 수석의 힘을 빌리려고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수석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홍 변호사의 1차 공판에 ‘민정수석’이라는 직책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론을 맡은 홍 변호사가 정 전 대표에게 “민정수석과 중앙지검 차장 검사를 모두 잡았으니 (앞으로 수사를) 걱정하지 말라”는 요지의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민정수석은 우 수석이었다. 해당 발언은 정씨의 가족 관련 사건을 맡았던 고아무개 변호사의 진술 조서에 등장한다. 홍 변호사의 발언을 들은 정씨가 이를 다시 고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홍 변호사가 우 수석을 언급했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홍 변호사는 정씨 사건을 수임하면서 정씨에게 박성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과 최윤수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현 국정원 2차장) 등과의 친분을 언급했다. 검찰 지휘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홍 변호사와 우 수석은 2009년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기획관과 중수1부장으로 손발을 맞췄고, 변호사 개업 뒤에는 공동으로 사건을 맡을 정도로 가깝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설명은 다르다. 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홍 변호사와 정씨를 모두 조사했는데, 둘 다 “민정수석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내역을 수사했으나 우 수석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와 정씨가 검찰에서 거짓 해명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직 민정수석을 사건에 끌어들이는 것이 결코 유리할 게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고 변호사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씨로부터 민정수석 관련 얘기를 들었지만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런 내용을 모두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의 재판에서 뒤늦게 우 수석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검찰의 부실 수사 책임이 크다. 검찰은 정씨의 법조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제 식구인 검찰 내부 수사에 소극적이었다. 박성재 서울고검장과 최윤수 국정원 2차장에 대한 홍 변호사의 로비 시도가 확인됐음에도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지 않거나 서면조사만 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법조로비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검찰은 우 수석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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