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
검찰 “불안정한 심리상태 이어져 불가피”
검찰 “불안정한 심리상태 이어져 불가피”
정운호(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부장판사가 1일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2시30분 인천지법 김아무개 부장판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구속된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의사 이아무개씨를 통해 정 전 대표로부터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김 부장판사는 “이씨로부터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전화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장에게 따로 이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정 전 대표의 수표 500만원이 김 부장판사 쪽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 돈을 부의금으로 받은 것일뿐 정 전 대표 쪽의 돈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로부터 당시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가격인 5000만원에 중고 외제 스포츠실용차(SUV) ‘레인지로버’를 사고, 역시 성형외과 의사 이씨를 통해 이 돈의 일부를 돌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 전 대표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 김 부장판사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 후원의 미인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후원금 명목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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