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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부지검·대검 해명 오락가락…‘봐주기 수사’ 책임 떠넘기나

등록 2016-09-05 21:54수정 2016-09-05 22:40

지검 ‘5월에 첩보 보고 했다’ 알리자
대검 “2일 보고받았다”던 말바꿔
“5월엔 상세내용 보고안받았다”
검찰이 김아무개 부장검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확인 취재가 들어간 뒤에야 김 부장검사 비위 의혹이 대검찰청에 보고됐다’는 <한겨레> 이날치 보도에 대해 “서부지검이 (사건 초기에) 감찰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오보다. <한겨레>에 수정 요구를 했으나 묵살하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서부지검은 지난 4일 밤 <한겨레>에 대검찰청에 지난 5월18일 첩보보고를 했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이는 대검의 공식입장과 다른 것이었다. 대검은 같은 날 밤 서부지검의 해명에 대해 “감찰본부는 지난 2일 김 부장검사 비위 의혹에 관해 보고를 받았고, 주말에 김 부장검사를 조사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2일에 보고를 받은 게 확실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김 부장검사와 관련된 서부지검의 해명은 그동안 조금씩 바뀌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검사들이 김 부장검사와 식사자리를 가진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사건 청탁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인할 시간을 좀 달라. 근거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일 오전에도 “<한겨레> 취재가 들어와서 우리가 대검에 보고했다. 대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부지검은 ‘대검찰청에 지난 5월 첩보보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한겨레>에 ‘예민한 부분이라 그동안 미리 얘기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대검도 전날까지의 입장을 바꿔 5일 오전 “5월 서부지검으로부터 비위 의혹을 보고받고 서부지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검 관계자는 “지난 5월 보고 때는 김 부장검사가 수사검사 등과 식사를 하는 등의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 지난 2일에야 서부지검이 감찰을 개시할 만한 보고를 해와 감찰본부장이 그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검과 서부지검의 해명이 오락가락한 것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첩보 보고를 받고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대검 감찰본부와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와 이에 대한 추가 보고를 하지 않은 서부지검 모두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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