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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폰서 파문이 들추는 ‘검사들의 리그’

등록 2016-09-08 20:32수정 2016-09-08 22:20

대검, 현직검사 10여명 무더기 조사 ‘초유 사태’
조사결과 따라 대규모 감찰 이어질 가능성

김형준 부장검사 남부지검 수사단장 때
계좌빌려준 변호사 피의자 사건도 조사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 정문 앞에 ‘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 정문 앞에 ‘

검찰이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에 대해 본격조사에 나서면서 현직 검사들이 무더기 조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징계를 전제로 한 감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현직 검사들에 대한 대규모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8일 김 부장검사의 고교 동창인 김아무개(구속)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박아무개 수사검사 등이 김 부장검사의 청탁을 받고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김 부장검사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검사는 10여명이다.

서부지검 소속 부장검사 6명은 김 부장검사 관련 수사가 한창일 때인 지난 6월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 부장검사와 점심을 먹었다. 김 부장검사는 이 무렵 수사검사인 박아무개 검사와도 인천지검에 같이 근무했던 인연을 내세워 다른 검사 2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피의자와 수상한 돈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대검 감찰본부에 첩보보고까지 된 김 부장검사를 수사검사 등이 따로 만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검찰 안에서도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연수원 동기인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노아무개 차장검사를 미리 찾아가 고소가 접수되면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부탁을 하기도 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녹취록에 김 부장검사와 접촉한 것으로 나오는 검사들에 대해 필요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단순히 식사를 한 검사들은 대부분 의혹과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직접 관련 여부는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적어도 이번 일은 혈연, 지연, 근무 인연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온 검찰 조직 문화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을 때 차명계좌를 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아무개 변호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김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있을 때 수사 대상에 올랐던 사실을 파악하고, 김 부장검사가 편의를 봐준 게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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