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스폰서 ‘부장 검사’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23시간 가까이 밤샘조사를 받은 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와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이번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검찰이 25일 오후 김형준 부장검사를 재소환해 스폰서 및 수사무마 청탁 의혹이 제기된 동창사업가 김아무개씨와 대질 신문을 벌였다.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이날 “김 부장검사와 사업가 김씨를 오후 3시부터 불러 대질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1차 소환 때 조사된 내용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와 스폰서 김씨를 대질 조사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재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앞서 지난 23일 출석해 다음날 오전까지 24시간 가까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비공개 소환됐던 김 부장검사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이번주 안에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23일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스폰서 및 수사 무마 시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창 사업가인 김씨에게 받은 돈에 대해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서부지검 담당검사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사건 무마 청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비(KB)투자증권 정아무개 전무에게 수백만원 어치 술접대를 받고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별개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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