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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병우 수사팀, 진경준 개입 여부 ‘대질신문’ 한다

등록 2016-10-05 19:10수정 2016-10-05 21:52

“진경준 이름 들었다”, “말한 적 없다”
두 부동산중개업자 내일 소환 조사

검찰 이미 진경준 개입 없었다 잠정결론
결과 바꾸기 쉽지 않아 전망 나와
검찰, 우병우 수사 의지 또 의심받는 상황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강남땅 거래에 개입한 부동산중개업자 2명을 6일 불러 대질신문하기로 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강남땅 거래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해당 땅 거래와 관련해 “진 검사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인 간 자연스러운 거래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한겨레>가 진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증언을 보도하자 뒤늦게 추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에 처음 출석하는 ㅇ부동산 채아무개 대표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ㅈ부동산 김아무개 대표로부터 ‘진경준 검사를 통해 넥슨 땅을 소개받아 거래를 중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진경준 검사로부터 전화가 두번 세번 왔다. 매형이 이아무개 변호사로, 검찰에 아는 사람이 있어 (땅 매물을) 받았다’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 수석과 넥슨 사이의 강남땅 거래에 양쪽과 모두 친분이 있는 진 전 검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온 건 처음이다. 채 대표는 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검찰에 나가 이런 내용을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ㅈ부동산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진경준 검사와 절대 통화한 적이 없는데 채씨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 당시 강남땅은 업계에서 유명한 매물로, 내가 우 수석 쪽 재산관리인을 직접 만나서 설득해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검찰에 나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3월 강남땅 계약 때 우 수석이 없었다고 언론 등에 밝혔지만, 우 수석은 계약 현장에 3~4시간 동안 머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채 대표는 2009년부터 우 수석 처가 쪽의 강남땅 거래에 관여했으며, 김 대표는 2011년 우 수석 쪽 대리인으로 강남땅 거래를 성사시켜 10억여원의 중개수수료를 챙겼다. 두 사람은 2011년 중개수수료 분배 문제를 놓고 민사소송을 벌였고 채 대표가 졌다.

검찰은 두 사람을 대질시켜 진 전 검사장이 강남땅 거래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상반된 상황인 데다, 수사팀이 ‘진 전 검사장의 개입은 없었다’는 잠정 결론을 이미 내린 터여서, 새로운 수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채씨 증언에서 진 전 검사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 대표의 매형(이아무개 변호사)과 다른 부동산중개업자 등에 대해서도 검찰은 “당장 조사할 필요는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수사팀은 초기부터 우 수석의 집무실, 자택 등은 제외한 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집무실과 휴대전화 등만 압수수색해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강남땅 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계약 당사자인 우 수석의 장모나 부인, 서민 전 넥슨 대표 등은 조사하지 않은 채 “자연스러운 거래”라며 무혐의 결론을 언론에 흘리는 행태를 보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처음부터 채 대표를 조사하지 않은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강남땅 거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성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팀은 5일 우 수석 아들(의경)의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불러 조사했다.

최현준 허재현 서영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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