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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탁현민 “공연장 대관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등록 2016-10-13 17:50수정 2016-10-13 17:55

탁현민씨. 한겨레 자료사진
탁현민씨. 한겨레 자료사진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논란
박범신 “예인들을 적으로 돌리는 시대착오”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공연장에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던 공연연출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갑작스럽게 대관 거부 통보를 받았다. 당시 대관 관계자는 “정치적인 행사일 것 같은데, 규정상 대관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반대 공연이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 등 굵직한 공연을 연출했던 탁 교수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공연장 대관을 거부당한 사례는 흔하다. 탁 교수는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부 지자체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는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정치적인 행사라는 이유를 들어 대관 자체를 불허했다. 연출자 이름도 바꿔보고, 회사 이름도 바꿔봤지만 대관조차 어려워 제대로 공연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와대가 검열해야 할 문화예술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보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탁 교수 외에도 명단에 이름이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심경을 밝혔다.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트위터에 “블랙리스트는 리스트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이 리스트가 지극한 성의 없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문제일 것 같다”며 “만드는 사람조차 왜 이런 것을 만들어야 하는지 제 팔자를 한탄하며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샤머니즘의 정치 아래서는 만인이 불행하다”고 적었다. <한국일보>가 공개한 블랙리스트 문건 표지 사진에는 세월호 시행령 폐기선언 문화예술인 594인, 문재인 후보지지 6517인, 박원순 후보지지 선언 1608인 등이 적혀있다. 소설가 박범신 작가도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내 이름이 보인다. 세월호 관련 성명서 때문”이라며 “스스로 앞장서 예인들을 적으로 돌리는 시대착오적인 자들을 일꾼으로 거느린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적었다. 안도현 시인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중에 내 이름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명단을 살펴보았는데 참 다행”이라며 “2015년 아르코 창작기금 지원 사업은 100명의 문학인에게 지원하게 되어 있었는데 70여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그때 명단을 일일이 대조해본 결과 탈락한 문인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했거나 문재인을 지지한 문인들이었다”고 밝혔다. 장석주 시인도 “권력 눈 밖에 난 이들을 각종 지원 사업 등에서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었다는 건데, 이걸 지시하고 만든 사람들 지금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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