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8일 오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만 반복
포토라인 무시하고 들어가려다 제지 당하기도
강제 모금 주도한 사실 확인되면 피의자로 바뀔수도
고영태씨는 27일 저녁부터 밤샘조사 중
포토라인 무시하고 들어가려다 제지 당하기도
강제 모금 주도한 사실 확인되면 피의자로 바뀔수도
고영태씨는 27일 저녁부터 밤샘조사 중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가 28일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두 재단 사유화가 밝혀지고 있는데 모금 과정이 아직도 자발적이라고 주장하느냐” “최순실씨를 본 적 있냐” “최씨가 두 재단과 관련됐단 사실을 알았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그는 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조사실로 들어가려다 기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국회 국정감사 때도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국감장 증인석에 다리를 꼬고 앉는 등 거만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재단 설립 과정과 자금 모급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경련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을 위해 대기업들에게 8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모금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
검찰은 현재 최순실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에 대한 조사도 계속 벌이고 있다. 고씨는 전날 오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이날 오전까지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고씨는 최씨 소유의 회사 ‘더 블루 케이’ 독일과 한국법인 이사를 맡는 등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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