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정호성·김한수 등 자택 압수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확보
청와대 사무실도 압수수색 나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확보
청와대 사무실도 압수수색 나서
최순실씨의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29일 청와대 관계자들 거주지를 대거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대통령제1부속실비서관 청와대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 수석, 정 비서관을 포함해 김한수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 등 7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쪽과 협의 하에 안 수석과 정 비서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의 대상이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설명하기 어려우나 청와대의 협조직인 태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집행 가능한 압수 대상은 진행하고, 오늘 집행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 내일까지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종 문체부 제2차관에 대한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이 참여했다.
검찰은 지난 26일부터 나흘 연속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안 수석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한수 행정관은 청와대 문서가 담긴 태블릿 피시(PC)를 처음 개통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피시는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 명의로 돼 있는데 당시 대표는 김 행정관이었다. 정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최순실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대통령 관련 연설문 44건 중 4건을 마지막에 수정한 작성자 아이디는 ‘narelo'다. 이 아이디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지내던 당시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사용하던 아이디로 청와대에서도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역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 비서관이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를 거의 매일 밤 최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윤전추 행정관은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역대 최연소 3급 행정관에 임명됐다. 최근 <티브이조선>은 윤 행정관이 최씨와 대통령이 입을 것으로 보이는 옷 등을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도했다.
한편 검찰은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한 이영선 전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행정관은 최씨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을 상대로 최씨의 평소 행적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영지 최혜정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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