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개발원 <금연이슈리포트> 조사
매일 피우는 시작연령도 13.6살
“흡연 진입 시기 늦추는 정책 필요”
매일 피우는 시작연령도 13.6살
“흡연 진입 시기 늦추는 정책 필요”
흡연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음 담배를 피우는 시기는 중학교 1학년 때쯤인 만 12.7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 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이슈리포트> 최신호(37호)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처음 흡연 경험 연령’은 지난 2005년 12살에서 해마다 늘어 2011년 12.8살까지 늦춰졌다. 하지만 2012~2013년 12.6살로 다시 빨라졌다가 2014~2015년 두 해에 걸쳐 12.7살로 조사됐다.
‘처음 흡연 경험 연령’은 흡연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중에서 처음으로 담배를 한두 모금 피워본 연령의 평균 나이를 말한다. 매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조사를 시행하는 선진국보다 한국 청소년의 경험이 더 이른 편이다. 캐나다 청소년(캐나다 기준 6∼12학년 대상)의 경우, 이 연령은 13.6살이다.
또 또다른 흡연 지표인 '매일 흡연 시작 연령'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2014년, 2015년에는 각각 13.7살, 13.6살로 조사됐다. 이 연령은 최근 30일동안 매일 최소 하루 한개비 흡연한 중·고등학생 중에서 담배를 매일 피우기 시작한 연령의 평균 나이를 가리킨다. 지난 2005년 이 연령은 14.1살이었고, 2013년에는 13.5살까지 낮아졌다. 유럽(최소 주 1회)과 뉴질랜드(최소 하루 1회)의 17.6살, 17.7살과 견줘볼 때 한국 청소년은 상당히 이른 나이에 담배를 매일 피우기 시작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보고서에서 “이 조사 결과는 흡연 진입 시기를 늦추는 정책 뿐만아니라 청소년이 담배에 접근하도록 하는 요인과 환경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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