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안치실에 무단 침입했던 이용식 건국대 의대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교수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건물 관리자인 장례식장 직원을 불러 피해 진술을 받았고,
조만간 이 교수를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폐회로 티브이(CCTV)를 확보해 이 교수가 안치실 내부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 교수는 30일 오전 10시10분께, 백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외부통로를 거쳐 안치실 내부까지 들어갔다. 이날 오후 백남기투쟁본부 쪽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노란색 패딩점퍼를 입은 이 교수는 안치실에서 투쟁본부 쪽 사람에게 적발됐다. 영상을 보면, 이 교수는 “아니, 종이 좀 주우러 왔다”고 말한 뒤, 손을 보여주면서 “피가 나서 종이 좀 주우러 왔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 농민을 두고, 빨간우의 남성의 가격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백 농민의 부검을 촉구했다. 건국대 동문은 이 교수의 해임을 바라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 중이다. 건국대는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정관’ 제48조에 따라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을 직위해제 및 해임할 수 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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