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광풍’ 몰아치는 ‘제2의 분당’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이 원장으로 재임 중 업체 선정을 빌미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기 광주 오포 아파트 인·허가와 판교 메모리얼파크사업은 사업 수익성이 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제2의 분당’오포=경기 광주시 오포읍은 새도시가 들어서는 판교지구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다. 분당새도시 바로 옆이어서 ‘제2의 분당’으로 불린다. 때문에 오포읍 인구는 2001년 2만7천여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삽질’만 시작해도 순식간에 금싸라기로 변해 수도권 지역에서 ‘개발압력’이 가장 높은 곳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주시가 오염총량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아파트 신축이 가능해졌고, 이를 전후해 ‘개발 광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에 허가·신청된 아파트는 현재 40여건에 4만여가구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 가운데 13개 단지 9천여가구가 오포 일대에 몰려있을 정도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얼마 전까지 오포지역은 보존녹지가 평당 230여만원선에 거래됐다”면서 “아파트 건축허가가 날 경우 거래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메모리얼파크=경기도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1만여평에 추진중인 5만기 규모의 대규모 납골공원이다.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7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91억원으로, 경기도가 토지를 제공하되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장묘시설을 건립한 뒤 무상사용 허가를 내주는 민자유치사업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사업성 평가에서 15년에 걸쳐 1기당 4백만원씩 분양할 경우 자본금과 이자 등을 제외하고 최소 1천억원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경기도는 현재 경기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마치고 다음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에게 돈을 건넨 ㅁ사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특히, 경기개발연구원 용역과정에서 한 원장은 사업자 평가기준 작성 등 사업 추진에 개입해왔다.
수원 광주/홍용덕 김기성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