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회사인 삼남개발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소유 회사와 금품거래를 지속해왔다고 <뉴스타파>가 1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최근 최씨가 소유한 기업 두 곳에서 발행된 세금계산서와 매출장부를 확인한 결과, 삼남개발과 두 차례에 걸쳐 160만원어치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금액이) 크지 않지만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우병우-최순실의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단서”라고 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커피 판매업체 ‘티알씨’의 전자세금계산서를 보면, 이 업체는 2015년 4월14일 삼남개발에 커피 원두를 100만원가량 판매했다. 티알씨는 최씨 회사에서 재무관리를 맡은 장순호씨가 대표를 맡아 최씨의 차명 회사로 알려져 있다. 삼남개발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가 대표로 있는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회사다. 삼남개발은 2015년 3월31일에도 ‘존앤룩씨앤씨’에서 64만원어치의 원두를 구입했는데, 존앤룩씨앤씨는 최씨 소유의 카페 테스타로싸 운영 회사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존앤룩씨앤씨에서 근무한 전 직원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삼남개발이 골프장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양의 커피를 사겠다고 해서 (최씨 소유 회사인) 테스타로싸가 6개월간 비교적 싼 가격에 원두커피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남개발은 <뉴스파타>에 최씨 소유 회사와 거래를 한 사실을 부인했다.
삼남개발 김장자 대표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다닌 이화여대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