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국제병원을 운영할 주체로 ‘뉴욕 프레스비테리안’(NYP) 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재정경제부는 송도 국제병원 설립주체 평가위원회가 이 병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의료센터(PIM) 등 2개 병원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와 현지조사를 토대로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병원은 1998년 뉴욕병원과 프레스비테리안병원이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미국 콜롬비아의대와 코넬의대의 공식 제휴병원이다. 이 병원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2005)가 평가한 병원순위에서 7위에 오른 미국 내 최고 병원 중 하나다. 이 병원은 평가 분야 17개 가운데 신경외과·소아과·비뇨기과·심장·호르몬·산부인과 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송도에 세워질 병원은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오는 2008년 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의료진(350명 가량)의 10% 이상을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과 코넬의대 쪽이 교수급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나머지 의료진은 국내 병원 의료진을 파트너로 참여시키거나 신규 채용 등을 통해 충원한다.
내국인들은 모두 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나 건강보험 수가는 적용되지 않는다. 병원비 수준은 국내 파트너 병원이 결정된 뒤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영어 의사소통이 안되는 국내 환자는 통역 요원이 보조를 하도록 하는 방안과, 국내 의사가 먼저 진료를 한 뒤 정밀 진료가 필요한 환자만 외국인 의사가 치료하도록 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재경부는 앞으로 국내 병원 파트너와 국내외 투자유치 계약 등 사업제안서 이행상황을 지켜보며 내년 2~3월께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과 법적 구속력을 갖는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탈락한 필라델피아 국제의료센터 쪽은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재평가 요구와 함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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