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정아무개씨 집 텐트 안에서 키우던 대마. 서울경찰청 제공
집에서 대마를 길러 팔거나 이를 흡입한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는 전직 아이돌 가수도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아이돌 출신 박아무개(2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대마를 판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숨겨 캐나다에 들어가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 대마, 엑시터시,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박씨의 구입 경로를 추적해 박씨와 함께 이들 약품을 투약한 요가 강사 등을 적발하고, 이들에게 대마를 판 정아무개(32)씨 등 2명도 붙잡았다.
정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영국에서 대마 씨앗을 국제우편으로 몰래 들여와 자신의 집에서 환풍기와 조명시설, 대마 재배용 텐트 등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재배 중인 대마와 마른 대마 82g 등을 찾아냈다.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대마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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