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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이재용·구본무·최태원·정몽구 등 재벌 총수 줄조사

등록 2016-11-13 19:56수정 2016-11-13 20:47

씨제이 손경식·한화 김승연 등 비공개 조사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 뒤
미르·케이재단에 거액 지원 배경 캐물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했다. 검찰은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에 돈을 낸 여타 기업들에 견줘 삼성의 경우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을, 12일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에스케이(SK)수펙스 의장을 비공개 조사했다. 모두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가진 뒤 미르·케이재단에 돈을 낸 기업의 총수나 임원들이다.

검찰은 ‘보험성’으로 두 재단에 돈을 낸 것으로 판단한 기업 총수들로부터는 박 대통령과 독대하게 된 경위와 재단 설립 취지 등과 관련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복구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대가성이 의심되는 기업 총수들을 상대로는 기업 현안과 관련한 뒷거래가 있었는지를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팀 내부에서는 유일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한 삼성에 뇌물제공 혐의까지 두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개별 면담 뒤 미르·케이재단이 기업들로부터 끌어모은 774억원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지원했다. 또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를 통해 35억원을 직접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유일하게 현금 거래가 드러난 바 있다. 이 시기 삼성은 ‘이재용 체제’ 완성을 위한 제일모직-삼성물산 간 합병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 최대 급선무였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 하야 대규모 촛불집회에 이목이 쏠린 주말에 재벌 총수들을 몰아치기 조사한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 조사 일정을 맞추기 위한 부득이한 조처였다”고 해명했다. 재벌 배려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비공개 조사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총수들의 개인 일정을 취소·연기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대신 모양이 사나우니 공개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기업 쪽의) 요청이 있었다. 수사 협조와 참고인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재벌 총수들이 한꺼번에 검찰 수사선 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대검 중앙수사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이건희), 엘지(구본무), 현대차(정몽구), 에스케이(최태원·손길승), 한화(김승연), 대한항공(조양호), 롯데(신격호·신동빈), 부영(이중근) 등이 수사를 받았는데, 10여년이 지나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돈을 댄 기업과 총수들이 대부분 겹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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