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안·이 전 비서관 검찰 출석
안 전 비서관, 25분 일찍 나와 기자 따돌려
최순실 만남·인사개입 질문에 침묵 일관
안 전 비서관, 25분 일찍 나와 기자 따돌려
최순실 만남·인사개입 질문에 침묵 일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검찰에 몰래 출석해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안 전 비서관은 예정된 시간보다 25분 일찍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에 올라가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짧게 남기고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은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안 전 비서관은 정호성(구속) 전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청와대 문서의 보안책임자인 이재만 전 비서관은 이날 10시2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비서관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순실씨를 얼마나 자주 만났고 인사개입을 어느 정도 알았느냐는 질문엔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전 비서관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설문 등을 포함한 기밀자료를 최씨에게 건넬 때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