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대리처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대리처방은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 차움경영진과 상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16일 <한겨레>에 “어제 보건소 조사에서 옛날 차트를 확인해보니 그제야 (대리처방한 게) 생각이 났다”며 대리처방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청와대 의무실에 주사제를 사두라고 한 뒤 그 주사제를 썼다. 대리처방할 이유가 없다’고 <한겨레>에 답했던 점에 대해 “너무 성의껏 답하려다 생각나는 대로 섣부르게 답을 한 게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이병석 주치의에 이어 두 번째로 박 대통령 주치의가 된) 서창석 교수 후에는 이전에 말씀드린 게 맞다. 그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제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초기 청와대)의무실에는 그런 주사제도, 검사시설도 전혀 없었다. 지금 의무실장 체제가 되면서 바뀌어서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그러니 이병석(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전 청와대 의무실장), 서창석 교수님(전 대통령 주치의) 말이 다 맞다. 차움빼고”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차움경영진과 그때 선거본부가 상의해서 (대리처방을) 결정한 것이지만 제가 다 안고 가겠다”며 “수사가 이뤄지면 조사받으면서 자세히 진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오전 진료 마치고 천안 우정힐스에서 영양연구포럼 회원들과 골프 하다가 (외삼촌이 세월호에 타고 있는데 사고가 났다)어머니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 뉴스에서 모두 구출되었다고 해서 계속 골프를 치고 나서 다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올라왔고, 실종상태니 (어머니에게) 집에 가 있으라고 했다. 근무기록, 하이패스, 동반자 등 홍보팀에서 증거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당시 초등학교 졸업생 환갑여행 일행인 김아무개씨가 나의 외삼촌”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