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
작년 여성취업자 전년 대비 20만5천명 늘어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출산·육아 등으로 여성 경력단절 여전
작년 여성취업자 전년 대비 20만5천명 늘어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출산·육아 등으로 여성 경력단절 여전
지난해 여성 노동자의 고용률은 1986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력단절로 인해 일하는 여성의 근속 기간은 여전히 짧고 일자리도 빈번히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로 살펴본 여성고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여성고용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은 49.9%로 1986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취업자 수도 2005년 952만6천명이었으나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1096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전년에 견줘 그 수가 20만5천명이 는 수치다. 2013년부터는 여성취업자의 증가가 남성 취업자의 증가 폭을 능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보험의 여성 피보험자도 증가해 지난해 494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역시 전년 대비 22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들 여성 피보험자가 가장 많이 분포된 일자리는 아동보육시설, 노인요양시설 등이 포함된 비거주 복지시설 등 주로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병·의원 등의 보건업이었다.
하지만 고용보험에 가입한 여성 노동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지난해 3.4년으로, 남성 노동자(5.5년)보다 2.1년이나 짧게 나타났다. 2005년 남성 노동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5.2년, 여성은 3.0년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근속 기간 차이가 10년이 지난 뒤에도 거의 줄지 않은 것이다.
여성은 근속기간 1년 미만자의 비중도 36.1%로 남성보다 높고,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비중도 남성이 18.4%인데 비해 여성 노동자는 8.1%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런 남녀 간의 평균 근속기간 차이는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고용보험 자격 취득일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일자리 이동 현황을 보면, 2010년 고용보험 자격을 취득한 여성은 이후 5년간 8.8%만이 동일 일자리에 일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91.2%는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자리로 이동하거나 고용보험 적용 일자리에서 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여성취업자는 경력단절로 인한 짧은 근속과 빈번한 노동이동(이직)을 경험하고 있어 고용유지(안정)을 위한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성별 고용보험 피보험자 평균근속기간(2005~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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