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관련 직권남용 혐의
의결권 전문위원에게 합병찬성 종용 의혹
문 이사장 “후배에게 의견을 물은 것일 뿐”
의결권 전문위원에게 합병찬성 종용 의혹
문 이사장 “후배에게 의견을 물은 것일 뿐”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24일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연금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당시 ‘청와대의 뜻’을 거론하면서 한 의결권 전문위원에게 전화로 합병찬성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국민연금기금의 관리 책임을 진 문 연금공단 이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특별수사본부(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문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22일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23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에 이은 소환이다. 이날 검찰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이사장은 “합병 찬성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인 후배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이며, 결정과정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금행동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지난 6월 16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와 옛 삼성물산 경영진, 그리고 홍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배임·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했다. 이달 1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뇌물공여죄 또는 제3자 뇌물공여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업무상 배임 위반, 뇌물수수죄 등으로 고발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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