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검찰 진술…“김기춘 공관에서 김기춘·김종·정성근 만났다”
우병우 장모·최순실, 차은택 골프 회동도 사실로 드러나
검찰, 차은택·송성각 등 직권남용·강요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우병우 장모·최순실, 차은택 골프 회동도 사실로 드러나
검찰, 차은택·송성각 등 직권남용·강요 등 혐의로 구속 기소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4년 차은택씨를 자신의 공관으로 불러 “박근혜 대통령한테 얘기 들었다”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정성근 당시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나게 해준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차씨 쪽은 “최순실씨 지시로 김 전 실장의 공관에 갔다”고 밝혀, 그동안 최씨를 전혀 몰랐다는 김 전 실장의 주장이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검찰 수사 상황을 종합하면, 차씨는 2014년 6월께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종 문체부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났다. 차씨는 검찰에서 “최순실씨가 사업 얘기를 하다 ‘어디를 한번 찾아가봐라’고 해서 갔더니 그곳이 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 10분 정도 김 전 비서실장과 얘기한 뒤 김종 전 차관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차씨는 김 전 비서실장이 자신을 김 전 차관 등에게 소개하면서 ‘차씨가 앞으로 문화 쪽 일을 할 거니까 서로 알고 지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또 검찰에서 “최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이 되기 전에 그의 장모인 김장자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이날 차씨를 구속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케이티(KT) 임원 인사에 개입하고, 최순실씨 소유의 광고회사에 68억원어치 광고를 넘기도록 강요한 행위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서영지 최현준 기자 yj@hani.co.kr
[디스팩트 시즌3#28_김영한 비망록이 파헤친 김기춘의 공작정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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