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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한달,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쓰고 있다

등록 2016-11-27 19:05수정 2016-11-27 22:11

26일 집회 전국 190만명 사상최대
분노한 민심 ‘저항의 1분 소등’ 동참
더 강해지는 촛불…규모도 구호도 진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26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로 촛불과 모든 조명을 끄는 행동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littleprince@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26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로 촛불과 모든 조명을 끄는 행동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littleprince@hani.co.kr
무대 위의 8글자만 또렷해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150만 인파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퍼져갔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26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실시된 ‘1분 소등’은, 촛불이 거리에 나선 이들만의 시위가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5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이날, 전국 곳곳엔 비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방한복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나와 ‘하야 눈’이 내린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 처음 촛불이 켜진 이래 한달여, 이제 촛불시위는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처음 3만명이었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날 주최 쪽 추산 서울 연인원 150만명, 부산 15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경찰 추산 서울 27만 등 전국 32만명)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2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littleprince@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2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littleprince@hani.co.kr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달이 넘도록 사람들이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더 단호해지고 단단하게 뭉쳐가고 있다. 내용도 ‘국정농단’ 규탄에서 대통령 퇴진과 함께 부정의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심재호(24)씨는 “대통령의 뻔뻔한 반응이 절망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주 한주 청와대에 가까이 가고 있다.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민들한테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에선 많은 사람들이 ‘한명이라도 더 목소리를 보태 국민이 물러나지 않는다는 걸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한달, 예전 같으면 상상도 어려웠던 일들이 일어났다. 검찰의 공소장에 대통령이 피의자로 명시되고, 청와대의 터무니없는 버티기에 정부 부처부터 보수 정치권까지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한달여 동안 촛불을 끄지 않은 시민들의 힘이다.

광화문광장에 빛이 돌아왔다.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민들의 머리 위로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울려퍼졌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김영희 허승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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