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다섯 차례나 이어지면서 기발한 이름을 단 깃발들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깃발은 ‘고산병 연구회’. 청와대가 지난 23일 청와대 약품 구매목록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포함돼있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해명하면서 나온 풍자 깃발이다.
이 때문에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Korea Impotence in Alpine zone Laboratory)’라는 단체가 “하야하그라”라고 적은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전국 한시적 무성욕자 연합’이라는 단체가 “나라 걱정에 성욕도 날아갔다”며 “청와대 비우그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시시콜콜 사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들에게 붙이는 ‘설명충’이라는 일종의 비하어가 유행하면서 ‘전국설명충연합회’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아재연합’, ‘전국디바협회’ 등의 깃발도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 등 프로야구단의 응원 깃발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나 싸워대던 프로야구팬들까지 대동단결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