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에 임명된 박영수 특별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직접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대통령이 특검에 나올까’라는 질문에 “저희들은 대면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다. 그건 직접조사를 뜻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대통령께서 (대면조사를) 거부하리라고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특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또 말을 바꿔서 대면조사를 거부하면 강제수사라고 할 거냐’는 질문에는 “강제수사 여부는 논란이 많다.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과연 가능하냐, 또 현재 대통령이 과연 피의자 단계냐 참고인 단계냐, 언론에서는 피의자 단계로 분석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사건을 인계받아 검토한 후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특검은 ‘어떤 계기로 특검을 승낙했나’라는 질문에 “불의에 대한 수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 특검은 어느 특검보다 국민으로부터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그건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라며 당연히 수사 대상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두 사람 모두) 일반인과 똑같이 소환해서 조사하고 다른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사실관계를 특정한 다음에 범죄가 된다 하면 법대로 하는 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병우 전 수석,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몇천 명 되는 검사 세계에서 30년 근무하다 보면 이런 인연도 있고 저런 인연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걸 가지고 개인적인 정분에 매달려서 수사를 잘 못 한다면 그건 검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지내다 좌천된 윤석열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저랑 검찰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큰 수사를 많이 했다”며 “수사를 아주 잘한다. 아주 굉장히 합리적이고 그렇다. 필요에 의해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특검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특검보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정치적 오해나 부담 때문이라기보다) 검찰총장 했던 사람이 특검보로 오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디스팩트 시즌3#30_박근혜 퇴진 로드맵 어떻게 짜야하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