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자영업체 영업이익률 하락 추세
도소매업 24.5%→15.3% 뚝 떨어져
인건비, 임차료보다 매출액 정체가 주요 원인
전자상거래업체의 증가는 또 다른 악화 요인
도소매업 24.5%→15.3% 뚝 떨어져
인건비, 임차료보다 매출액 정체가 주요 원인
전자상거래업체의 증가는 또 다른 악화 요인
자영업체의 경영 상황이 대기업의 소매업 진출과 전자상거래업체의 증가 탓에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5일 <월간 노동리뷰> 12월호에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 오상봉 연구위원의 보고서 ‘자영업체 경영상황’을 보면, 지난 2007년 이래 7년 동안 자영업체 전체의 영업이익률(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소매업의 경우 지난 2007년 영업이익률이 24.5%였으나 2014년에는 15.3%로 뚝 떨어졌다. 숙박·음식업의 경우도 같은 기간 33.3%에서 24.2%로 감소했다. 이런 감소 경향은 출판·영상·통신, 부동산·임대, 보건·복지, 교육 등 모든 자영업종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런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통상 인건비와 임차료의 증가가 지목됐지만 분석 결과, 인건비의 영향은 미미했고 임차료 증감도 거의 없었다. 인건비 이외 로열티 등 판매관리비와 매출원가 비중의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오 연구위원은 “매출원가 비중의 증가는 매출액이 정체되면서 발생했는데, 이는 2000년대 이후에는 대기업이 관련 업종에 뛰어드는 등 경쟁의 심화가 경영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형할인마트와 대형아웃렛 등 매장면적 3천㎡ 이상인 ‘기타대형종합소매업’의 수는 지난 2007년 375곳이었으나 2014년에는 537개로 증가했다. 자영업체의 또다른 경쟁 상대로는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가 꼽혔다.
오 연구위원은 “대기업의 서비스업 진출과 전자상거래 확대는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영업체의 매출감소와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한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의 개선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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