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파견 검사 중 박주성 서부지검 검사
2008년 MB인척 수사 등 우 전 수석과 손발 맞춰
이후에도 관계 이어와…법조계 “부적절한 인사”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등 특검보 4명 임명
2008년 MB인척 수사 등 우 전 수석과 손발 맞춰
이후에도 관계 이어와…법조계 “부적절한 인사”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등 특검보 4명 임명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해야 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에 우 전 수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검사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5일 박 특검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수사팀장으로 합류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해 부장검사급 3명, 부부장검사급 2명, 평검사 4명 등 10명의 현직 검사를 파견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박주성 서울서부지검 검사는 2008년 우 전 수석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2부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척인 ‘김옥희씨 공천헌금 30억원 수수 사건’과 ‘김평수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배임·횡령 의혹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전지검 천안지청 소속이던 박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 파견왔고, 이후에도 우 전 수석과 꾸준히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2011년 8월부터 2015년 초까지 검찰 내 핵심 보직인 법무부 검찰과 검사로 근무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은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이다. 우 전 수석과 인연있는 검사가 파견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특검팀은 이날 특검보 4명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8명의 특검보 후보 중 박충근(60·17기) 변호사와 이용복(55·18기) 변호사, 양재식(51·21기) 변호사, 이규철(52·22기)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됐다. 이규철 특검보만 판사 출신이고, 나머지는 검사 출신이다.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재판 업무를 보좌하며, 현직 검사와 수사관 등으로 이뤄진 수사팀을 이끌게 된다.
박 특검보는 역대 네번째 특검인 2003년 ‘남북 정상회담 관련 대북 비밀송금 의혹 사건’ 특검 때 현직 파견검사 3명 중 한 명으로 파견됐고, 이용복 특검보는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양 특검보는 박 특검이 수원지검 강력부장을 할 때 강력부 검사를 했고, 1997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를 히로뽕 상습투약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규철 특검보는 박 특검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함께 일했으며, 2011년 폭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주민을 대리해 첫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특검보 4명은 각각 영역을 나눠 수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기업들의 뇌물 혐의 △최순실·정유라씨 등 국정개입 의혹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으로 갈래를 나눌 전망이다.
이날 파견이 확정된 현직 검사는 한동훈 대검 부패범죄수사단 2팀장,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 고형곤 특수1부 부부장검사, 이복현 춘천지검 검사, 문지석 대구서부지청 검사, 김영철 부산지검 검사 등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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