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사전문화제 오른 디제이디오씨
‘삐걱삐걱’‘수취인분명’‘알쏭달쏭’ 등 불러
“아줌마 치맛바람” 가사 또 논란 예고
‘삐걱삐걱’‘수취인분명’‘알쏭달쏭’ 등 불러
“아줌마 치맛바람” 가사 또 논란 예고
힙합그룹 디제이 디오씨(DJ DOC)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사전 문화제 행사에 나와 “박근혜와 함께 보내버릴 사람이 너무 많다”며 “조만간 우리가 시간 되면 명단 뽑아서 노래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디제이 디오씨는 10일 오후 4시10분께 촛불집회 사전문화제에 나와 ‘디오시와 함께 춤을', '삐걱삐걱' 등 히트곡과 시국을 풍자한 ‘수취인 분명’과 ‘알쏭달쏭’을 불렀다.
디제이 디오씨는 당초 11월 25일 5차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노래 ‘수취인 분명'이 ‘여혐 논란’에 휩싸이면서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수취인 분명’에선 후렴구에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잘가요 미스박 쎄뇨리땅”이란 가사가 있었으나, 이날 공연에선 이 부분을 “하도 찔러대서 됐어 빵빵... 잘가요 박 새뇨리당”이라고 고쳐서 불렀다.
디제이 디오씨는 이날 “탄핵 가결은 여러분이 만드신 것이다. 하지만 (탄핵 가결은) 첫 단추다. 박근혜와 함께 보내버릴 사람이 너무 많다. 조만간 우리가 시간되면 명단 뽑아서 노래 한번 만들어보겠다”면서 “이정현 장 지져라” “사퇴하세요”라고 외쳤다.
이들은 또 “2주만에 무대에 올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기서) 그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촛불집회 무대 오르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했는데, 눈치가 없는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라며 “무대에 올랐으니, 들려드려야겠죠”라며 ‘수취인 분명'을 불렀다.
디제이디오시의 멤버 이하늘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말하는 대상이 박근혜 대통령으로 명확했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아닌 우리(여성)를 욕했다’는 말에 당황하긴 했다. 이런 거는 조심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앞으로 후배 가사들이 가사를 쓸 때 솔직한 표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거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체 검열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제이 디오씨는 또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를 보고 든 생각을 담은 ‘알쏭달쏭’이란 노래를 개사해 불렀으나, 또 다시 ‘여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사한 가사에선 “마구리 차라리 벙어리가 나으리” “윗대가리 아주머니들이 하는 짓거리” “아줌마 치맛바람 이제 그만 했으면 해”라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여성성을 부각시켜 공격하는 대목들이 들어 있다. 현장에서 공연을 본 고2 박찬민(17)양은 “새로운 노래에 또 아줌마나 벙어리가 들어간걸 보면 왜 논란이 됐는지 모르는 것 같다. 듣기에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남종영 김지훈 박수지 기자 fandg@hani.co.kr
12월10일 7차 촛불집회 사전문화제에서 공연 중인 디제이디오씨. 사진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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