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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분석·잠복까지…누리꾼 ‘우병우를 잡아라’

등록 2016-12-12 16:00수정 2016-12-12 16:29

차량 추적위해 400여개 영상 분석
장모 명의로 알려진 건물서 잠복도
정봉주, 공개수배글·현상금 걸어
주식갤러리에서 공유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현상수배 포스터(왼쪽)와 일본 성인물 포스터 합성 사진. 인터넷 갈무리
주식갤러리에서 공유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현상수배 포스터(왼쪽)와 일본 성인물 포스터 합성 사진. 인터넷 갈무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진술 번복’을 이끌어낸 네티즌 수사대가 다음 목표로 ‘잠적’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지목했다. 우 전 수석 소유 자동차 중 사라진 차를 추적하는가 하면, 친인척들의 동선을 수시로 관찰하는 등 ‘포위망’을 좁혀가는 누리꾼들의 행보가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병우 찾기’ 선봉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 등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이 있다. 주갤 누리꾼들은 지난 7일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12시간 동안 “최순실을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기춘 전 실장이 “지금 생각해보니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어봤다고 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게 만든 ‘과거 동영상’을 찾아 화제가 됐다.

지난 8일에는 주갤의 한 누리꾼이 “우 전 수석의 소유 자동차 5대를 비교 분석했다”며 우 전 수석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등에서 순식간에 퍼진 이 사진은 우 전 수석이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동영상을 분석한 것인데, 사진 한 장을 건지려고 400여개 동영상을 분석했다는 게 알려지며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해당 차량이 우 전 수석의 차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갤 누리꾼들은 “자가용인지, 관용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 전 수석과 관련된 차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 전 수석의 장모 명의 건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를 찾아 잠복하며 ‘추적 일지’를 올리며 다른 누리꾼들과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주식갤러리에서 공유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인상착의 합성 사진. 인터넷 갈무리
주식갤러리에서 공유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인상착의 합성 사진. 인터넷 갈무리
주갤의 ‘활약’에 다른 커뮤니티들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 수사대로 유명한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도 나섰다. “주식갤러리에 밀리지 말자, 분발하자” “보배탐정게시판을 만들자” 등 독려 글은 인기글이 됐다. “우 전 수석이 사라진 날부터 동선을 따라가고 있다”는 글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보배드림은 지난해 1월 ‘크림빵 뺑소니’ 사건 해결 과정에서 경찰보다도 뛰어난 ‘분석력’을 선 보여 화제가 됐었다.

SNS에도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수배하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지난 7일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병우 공개 현상 수배’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조’하면서 현상금 액수는 12일 현재 1000만원까지 올랐다. 새누리당 소속인 김성태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장도 <티브이조선>에 출연해 사비 100만원을 내걸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우병우 현상 수배’ 게시물. 인터넷 갈무리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우병우 현상 수배’ 게시물. 인터넷 갈무리
풍자도 넘친다. 누리꾼들은 우 전 수석을 찾아 나서는 현상을 ‘우병우고’라고 이름 붙였다. 지난 7월 화제가 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에 빗댄 것이다. 우 전 수석의 인상착의 등이 기록된 현상수배 전단지가 등장했는가 하면, 일본 성인물 포스터와 합성한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가족들과 함께 잠적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소지 부재 등의 이유로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고, 지난 7일 국회의 동행명령도 집행되지 못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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