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가 논란이 일고 있는 ‘시민의회’에 대해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이 저에게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의 주인이다라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온라인에서도 촛불을 들자는 제안에 오로지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취지에 동의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이 저에게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취지와 다르게 진행이 되고 있을 때 빠지겠다는 의사도 이미 주최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사람들에게 돌려놓는 일, 민주공화국 개인 시민의 자격으로 촛불을 드는 일, 작은 마음이지만 늘 보탠다”고 썼다.
앞서 정치스타트업 ‘와글’은 촛불민심을 대변할 ‘시민의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누리꾼들에게 “누가 어떤 자격으로 시민을 대표하느냐”는 비난을 받고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와글’ 시민의회 제안, “완장질” 비난에 잠정 중단) 정치 실험을 구현할 플랫폼 구상을 위해 지난해 창업한 와글은 지난 6일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주권자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용광로가 되도록 많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런 시도들이 수렴되는 플랫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김제동씨, 소설가 김훈씨와 황석영씨,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를 포함한 시민 1141명이 동참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완장질 하지 마라’, ‘촛불이 이룩한 성과에 밥숟가락 얹지 마라’는 식의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수 이승환씨 등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름과 사진을 올려 후보군을 선정한 점도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와글은 지난 11일 “시민의회 대표단 구성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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