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일반 국민은 감염 위험 거의 없어”
축산농가·철새 도래지 방문 말고, 손 잘 씻어야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9천여명 모두 음성 판명
축산농가·철새 도래지 방문 말고, 손 잘 씻어야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9천여명 모두 음성 판명
최근 국내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돼 위기경보 중에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보건당국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축산농가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평소 손을 30초 이상 철저히 씻는 등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플루엔자 대국민 예방수칙 당부와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일반 국민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축산농가와 철새 도래지 등은 방문하지 말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가 걸리지만, 이들을 기르는 축산 종사자나 살처분 담당자는 극히 드물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올해 유행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인 H5N6형은 2014년부터 중국, 베트남, 라오스 및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으며, 인체 감염사례는 2016년 12월 기준 중국에서 17명이 감염해 10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이 유형의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 대 사람 전파 사례는 현재까지 나온 적이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혹시라도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가 나올 것에 대비해 지난 19일 기준 가금류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총 9183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보건소를 통해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약하도록 하고 잠복기 10일 동안 능동 감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위험군 9183명 가운데 3775명은 잠복기가 끝나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5248명은 현재 모니터링 중”이라며 “이들 가운데 보통 흔히 앓는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된 1명 이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법은 우선 바이러스가 주로 손에 묻어서 감염되기 때문에 평소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며, 닭이나 오리는 잘 익혀 먹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으로 5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에 가열 조리를 한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데, 보건당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30%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하고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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