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촛불들이 새해 시작부터 대한민국 새판짜기를 위한 국민 대토론에 돌입하기로 했다.
25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음 한 달 동안 국민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퇴진행동 시민참여특별위원회는 “2017년 1월을 시민들이 각 가정, 직장 등 생활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토론하는 ‘국민대토론의 달‘로 만들어보자”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우리 사회 과제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박근혜 퇴진 정국을 주도해온 900만 촛불의 ‘광장 민주주의’를 ‘생활 속 민주주의’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민 참여를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시민들이 연말연시 각종 모임, 가족모임, 친구모임, 광장토론회, 촛불집회, 마을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서 대한민국 새판짜기와 관련해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를 퇴진행동이 개설한 인터넷 누리집 ‘국민토크’(www.citizen2017.net)에 올리는 방식이다. 퇴진행동은 전문가들과 함께 이 내용들을 추려 ‘100대 촛불의 요구’로 분류하고, 이후 ‘100대 요구 해결을 위한 2차 토론’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의 요구를 정치권에 전달하거나 퇴진행동의 과제로 삼아 활동할 방침이다. 퇴진행동은 국민대토론을 통해 나오는 의견들 중 주요 내용을 뽑아 ‘모바일 국민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성현 활동가는 “‘박근혜 퇴진 방안’ 등 단기 과제에서부터 정치 개혁, 재벌 개혁, 교육 개혁, 국가 개혁 등 중장기 과제까지 주제는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것이고, 퇴진행동은 이를 모으고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국민들의 참여와 토론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일 시민참여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나흘 뒤 전국대표자회의에서 ‘국민 대토론의 달’ 추진을 의결했다. 또 1월 토론의 달 준비를 위해 오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전국 토론활동가 집담회를 열 예정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