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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 계열사 합병 국민연금 ‘찬성 3인방’ 동시 조사

등록 2016-12-27 17:10수정 2016-12-27 21:59

특검팀, ‘합병 뒤 대통령 독대…청탁 없었다’는 삼성 주장 깨기 주력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의 ‘변칙 찬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3인방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동시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현판식 1주일째를 맞은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동시에 겨냥한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불러 합병 찬성 과정에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삼성→최순실→박근혜→안종범→문형표(당시 보건복지부 장관)·김진수(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홍완선’으로 이어지는 청탁·지시 구도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특검팀은, 전날 문 이사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틀 연속 홍 전 본부장을 불러 압박하며 ‘자물통’으로 변한 3인방의 입을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삼성은 제일모직 상장(2014년 12월)과 통합 삼성물산 출범 계획(2015년 5~7월) 등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에 대한 200억원대 지원 계획을 지렛대 삼아 청와대를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손해를 감수하고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합병(2015년 7월17일) 직후 최순실씨의 ‘민원해결사’였던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이 삼성과 접촉하고, 이어 삼성그룹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7월10일)했을 때 삼성물산 주가는 최저 수준, 제일모직 주가는 최고 수준이었다. 제일모직 지분을 많이 가진 이 부회장에게 가장 유리한 시점에, 국민연금공단은 수천억원의 손해가 예상되던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나와 “(박 대통령과의) 독대는 이미 계열사 합병이 끝난 뒤다. (독대 자리에서) 합병 건에 관한 얘기가 없었다”며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비선실세를 겨냥한 삼성의 로비와 청와대의 경영권 승계 과정 지원, 이후 대통령 독대와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이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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