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일자 사과문 발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 술집에서 물컵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34)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장씨는 동국제강 이사로 재직중이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장씨는 26일 오후 8시40분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술집에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에 취했고 종업원과 다툼이 일었다.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장씨는 술이 보관돼 있던 진열장에 물컵을 던졌고, 양주 5병을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장씨가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며 배상을 약속했고, 술집 주인도 장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이사가 술집에서 물컵을 집어던지며 물의를 빚은 소식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자, 장씨는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장씨는 사과문에서 “지난 26일 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년간 각고의 구조조정을 하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에게 큰 상실을 드린 점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언제나 모범을 보이라고 지도해주신 집안 어른들과 저를 믿고 지원해주신 동료들에게도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죄송스러움과 착잡함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며 거듭해서 사죄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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