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십상시 논란’ 신동철 전 비서관 소환조사
29일 모철민 전 문화수석 불러 블랙리스트 수사
최순실 주변 40여명 재산내역 금감원에 조회요청
29일 모철민 전 문화수석 불러 블랙리스트 수사
최순실 주변 40여명 재산내역 금감원에 조회요청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최순실씨 주변인 40여명의 재산 내역 등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하는 등 최씨 재산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신동철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9일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주 프랑스 대사)을 소환하는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소설가 한강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순실씨 재산 의혹과 관련해 최씨 관련자 약 40명에 대한 재산 내역 조회를 금일자로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며 “40여명 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서울 강남 일대와 경기 하남, 강원 평창 등에 부동산과 동산 수백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자매인 최순득씨와 최순천씨의 재산 등을 합하면 이들 일가의 재산은 3000억~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국외에 숨겨놓은 재산이 8000억원에 이른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부친인 최태민씨가 박 대통령과 함께 ‘구국봉사단’ 등을 만들어 활동한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씨 일가의 재산 내역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검법 2조는 ‘최씨와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한 의혹’을 열두번째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특검팀은 이날 신동철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신 전 비서관은 2014년 말 정윤회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십상시’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인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일부 확보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소설가 한강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특검팀은 또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29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최씨 일가가 세운 스포츠센터에 16억원을 지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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