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봄날씨가 이어지다 다음주 중반 이후에는 추위가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약 5㎞ 상공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상층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하면서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해 찬 공기의 남하를 막고 있다. 이 덕분에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시베리아에서 일본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비교적 온난한 공기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의 기압계가 유지돼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다 9일부터는 알래스카 상층 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가 남하해 10일부터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부터는 기온이 오히려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층 기압계 흐름이 정체돼 알래스카 고기압 정체가 길어지면 찬공기 남하도 늦어져 맹추위 급습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중기예보(10일예보)를 보면 서울의 경우 7일(토)부터 9일(월)까지 최저기온 0~1도, 최고기온 5~7도를 보이다 10일(화)~14일(토)에는 최저기온 영하 6~8도, 최고기온 0~2도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5.6~6.2도, 최고기온은 1~1.7도이다.
우리나라는 상층 고기압의 중심이 알래스카 부근에 위치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서쪽으로 이동해 캄차카반도 부근에 위치하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2012년의 경우 1월 중순 5㎞ 상공 고기압 중심이 알래스카 남쪽에 위치해 평년보다 5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보이다 하순에는 고기압 중심이 캄차카반도 부근으로 이동해 반대로 평년보다 5도 안팎 낮은 혹한이 닥쳤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