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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현명관 ‘위니월드’ 사업성 뻥튀기

등록 2017-01-05 17:32수정 2017-01-05 17:32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 보니
마사회가 용역 준 회계법인서
입장료 등 매출 부풀리기로
‘사업 타당성 있다’는 결론 내려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옛 과천 경마공원) 안에 위치한 테마파크 ’위니월드’ 의 한산한 모습.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옛 과천 경마공원) 안에 위치한 테마파크 ’위니월드’ 의 한산한 모습.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 회장이 사업비를 두배나 증액하면서 추진한 테마파크 위니월드의 사업성이 과대포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을 늘려 잡는 식으로 ‘마사지’해 사업 추진의 경제적 타당성을 키운 것이다.(<한겨레> 1월4일치 11면)

4일 <한겨레>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서 확보한 ‘렛츠런파크서울 테마파크(위니월드) 사업타당성 재검토’(2차) 보고서를 보면, 575억원(부가세 제외)의 사업비를 기준으로 위니월드에서 2029년 사업비를 회수하는 등 30년에 걸쳐 모두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는 공기업 마사회의 연구용역을 받아 한 회계법인이 2016년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다. 이를 근거로 회계법인은 “사업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분석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매출이 부풀려졌다. 애초 2015년 1월1일 분석 기준 타당성 검토(1차) 당시 위니월드의 입장료는 대인·소인·단체 평균 1만9000원이었으나, 1년 만인 2차 분석 땐 33% 인상된 2만5300원으로 전제된다. 같은 기간 사업비는 166억원이 늘어난다. 늘어난 사업비에 따른 사업타당성 부족을 입장료 수입을 늘려 보완한 것이다. 김경율 회계사는 “타당성 검토 핵심 변수인 매출을 늘려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위니월드의 입장료만 부풀려진 게 아니다. 1차 검토 당시 2018년을 기준으로 한 위니월드의 식음, 상품 매출은 각각 50억, 46억원이었다. 그런데 2차에선 같은 해 두 매출이 각각 67억, 62억으로 늘어난다. 입장객은 1, 2차 모두 연간 90만명이란 가정을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기념품을 사는 씀씀이는 갑자기 34%나 커진다는 엉터리 분석이다. 이밖에 마사회 임대료 수입 또한 타당성 재검토를 하면서 늘어난다고 가정해 매출을 부풀렸다.

사실 1년 사이 입장료 가격을 크게 올려놓고서 입장객 수가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보는 전제 자체가 상식에 반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준다는 경제학의 기본이 무시된 것이다. 연간 90만명 가정 또한 터무니없다. 지난 두달 동안 위니월드 입장객은 1만5330명에 그쳤다. 더구나 2차 검토 당시 예상한 사업비 575억원은 이후 지난해 9월엔 687억원으로 또다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위니월드의 실제 사업성은 2차 타당성 검토 이후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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