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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대 49일만에 위암말기 진단, ‘제2 노충국’ 김웅민씨

등록 2005-11-07 20:37수정 2005-11-07 20:41

군병원 “궤양…치료됐다” 재복무시켜 전역까지 1년5개월 복통 불구 ‘꾀명 부린다’ 혼날까 말조차 못꺼냈다
제대 2주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27일 숨진 고 노충국(28)씨, 비슷한 상황에 처한 박상연(24·11월7일치 11면 참조)씨에 이어 또 김웅민(23)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람 잡는’ 군 의료체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제대 뒤 한달 반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김씨는 2003년 6월19일 입대해 육군 202연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2003년 11월께 복통이 계속되고 피까지 토하게 되자, 김씨는 다음달 16일 국군벽제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내시경 검사를 한 군의관은 위궤양이라고 진단했다. 한달 가량 입원하고 퇴원할 당시까지도 복통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내시경 진료기록에는 ‘궤양 흉터만 남고 치료됨’이라고 적혀 있다.

이후에도 군 생활 내내 고통스러웠지만, ‘꾀병 부린다’고 혼날까봐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다. 6월27일 전역한 김씨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았다가 8월15일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위암 진단 일주일 만에 수술을 시도했지만 의사는 “림프샘(임파선)과 장까지 암이 전이돼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다”며 “길면 7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최후통첩’과 함께 수술을 포기했다. 193㎝에 90㎏이던 김씨는 현재 몸무게가 58㎏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은 김씨에게 이런 사실을 차마 알리지 못했다.

김씨 누나 김소정(25)씨는 “벽제병원에 찾아가 내시경 필름을 달라고 했더니 담당 군의관은 이미 전역했고, 필름은 웅민이 것만 없다고 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소정씨는 “동생은 수술이 잘 된 것으로만 알고 ‘다 나으면 고기를 먹고 싶다’고 말한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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