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동선(28·한화건설 팀장)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술집 종업원 폭행 혐의 등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차를 훼손한 혐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동선(28·한화건설 팀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동선씨에 대해 특수폭행·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동선씨는 지난 5일 새벽 3시30분께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위험한 물건인 위스키 병을 종업원 얼굴을 향해서 휘두르고,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리는 등 특수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종업원들이 병에 맞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동선씨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호송되어 가는 과정에서, 경찰차 내부에서 발길질을 하며 카시트를 찢고, 운전석과 승객석을 차단한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부숴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사고 있다. 또 해당 주점에서 폭행과 욕설로 난동을 부려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5일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동선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고 공용물건파손, 파출소·경찰서에서의 욕설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
동선씨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동선씨는 지난 2010년 10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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